여의도 직장 막내의 삶이란,
회사에 어르신들이 갑자기 점심을 잡으셔도 문제없이
세련되고, 새로 생겼지만, 어른들을 만족시킬 정도로 괜찮은 밥집을 내놔야 하는 삶이다.
개인적으로 미식을 즐기는 편이라 기꺼이 여의도의 많은 신규 식당들을 다녀보는 편인데,
최근에 다녀온 곳 중에 괜찮은 곳이 있었다.
점심에 룸으로 예약했고,
다행히 점심에는 룸차지나 최소 주문 비용이 없어서 부담 없이 방문하였다.
우리는 C3 코스로 주문했고,
이미 캐치 테이블로 모엣샹동이 8.9만 원에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시켰다 ^^!
(저렴하게 구매해도 5.9만 원이 와인이니, 식당에서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헉 근데 일단 잔이 나오고 깜짝 놀라버렸다.
잘토... 잔을 주신다고??
심지어 물자국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여기서부터 일단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에피타이저 형식으로 요리 2가지가 나오는데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는 스프레드는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으깨놓은 스프레드라고 한다.
기름에 튀겼다고 해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오리 지방 고소함이 딱 입안을 코팅해 줬다.
두 번째 먹은 카프레제는 모두 먹자마자 박수를 쳤다.
카프레제라고 해서 단순히 토마토랑 치즈~라고 생각했는데
제일 밑에는 샴페인으로 만든 젤리를 받치고,
직접 담갔다는 토마토 마리네이드랑, 그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 같은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치즈도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고
밑에 샴페인 젤리의 적당한 산도가 고소한 생치즈의 맛이랑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진짜 모두가 이 카프레제는 바닥까지 긁어먹었다.
그다음에 인스타에서 많이 본 시져 샐러드!
숯에 구웠다고 하셨는데, 엥간한 고기 요리보다 훨씬 맛있었다!!
중간중간 뿌린 저 빨간 가루들이 독특한 스파이시 함을 얹어줬고,
구웠다고 했지만 아삭함을 잃지 않은 저 로메인이 입안에서 톡톡 터졌다.
식감의 조화가 정말 좋았던 요리이다.
그다음은 오늘의 파스타인 라구 파스타인데,
면도 직접 뽑은 생면이라고 하셨다.
약간 독특한 향이 라구에 있어서 나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면의 익힘 정도와 점도는 최고최고
그리고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스테이크를 기다리는 동안, 쓱 들어오셔서
짜잔, 여기서는 스테이크를 썰어 먹을 칼을 직접 고르게 해 주셨다.
이탈리아에 직접 가셔서 사모으시 거라고 했는데, 확실히 다른 커틀러리보다 훨씬 잘 썰렸다.
짜잔 오늘 식사의 하이라이트인 스테이크다.
포르치니 버섯 내놓는 식당을 최근에는 거의 못 봤는데,
여기는 딱 조화가 좋게 스테이크를 구워서 포르치니 버섯을 입에 넣으니,
정말 환상환상... 입안에서 이미 연말 파티였다.
모두가, 굽기와 간이 완벽하다며 박수를 치면서 스테이크를 싹싹 비웠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정통 티라미슈와 페퍼민트 티로 마무리...
물론 가격이 절대 저렴한 건 아니지만
요리 하나하나 대충 했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이 입안에서 미뢰가 널을 뛰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샴페인 서빙과 온도를 맞추는 모습을 보니 사장님께서 와인에 진심이신 것 같았다.
기념일에 가기 좋은 식당으로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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