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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생활정보

춘천 닭갈비 골목 원조숯불닭불고기집

by 아카 리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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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잡힌 춘천 출장 일정으로 인해, 부서 분과 함께 춘천 닭갈비를 먹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팔당댐 앞에 있는 맥반석 닭갈비 집에서 너무 맛없게 먹었던지라, 그 이후로 철판 외의 닭갈비는 피했었는데
 
 
같이 가는 분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5월임에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었어서, 차에서 에어컨을 틀어도 더웠어서 별로 먹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가게 앞에는 주차할 곳이 거의 없어서 바로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라, 다행히 웨이팅 없이 들어갔지만
 
 
이런 오래된 노포 앞에 전자식 웨이팅 기계가 있고 두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평일이라 문제없이 들어갔지만 주말에는 웨이팅을 오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맛집임을 증명하듯 블루리본이 가득 붙어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기름기 없이 깨끗하게 닦여서 가득 쌓여있는 철판이 이 집이 손님 많은 집임을 알려줍니다.
 
 
여기를 알려주신 분도 황교익이 칭찬한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저한테 소개해 주셨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황에도 나왔나 봅니다.
 
 

원조숯불닭불고기 메뉴판

 
23년 5월 기준의 메뉴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다 보니
 
최근에 많은 가게들이 메뉴의 가격을 수정해 두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적절한 가격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닭내장은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라 바로 주문했지만 그 이외의 메뉴를 고민하고 있으니 가게 사장님께서 1인분씩도 가능하니 다양하게 먹어보라고 권유해 주셨습니다.
 
[뼈 없는 닭갈비, 간장닭갈비, 닭내장과 똥집]을 주문했습니다.
 
 

 
 
물도 위생적으로 주시고 무엇보다도 숯이 남다릅니다. 
 
 
한 시간 반동안 쉴 틈 없이 구워 먹었는데 열기도 그대로였고 무엇보다 숯에서 올라오는 그을음이 없었습니다.
 
 
숯만 봐도 기대가 돼서, 더운 날씨였지만 집게를 들고 대기했습니다.
 
 

 
 
닭내장은 정말 처음 보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저 노란색이 초란이고, 오른쪽의 내장 부분은 초란을 담는 곳인데
 
알을 담는 곳이라 곱창이랑 달리 깨끗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닭똥집이라고 불리는 것도 함께 나왔습니다.
 

 
닭내장에 찍어먹으라고 기름장을 내주셨습니다.
 

 
닭내장을 잘 눌어붙으니, 최대한 빨리빨리 뒤집으라고 하셔서 아예 집게로 잡고 툭툭 털면서 구워냈습니다.
 
한 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바쁜 손길입니다.
 

 

 
드디어 닭내장을 포함한 모든 고기가 다 구워졌고,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한잔의 맥주가 간절했습니다.
 

 
드래곤볼 같이 생겼던 초란은 딱 노른자 맛이었습니다.
 
 
닭내장은 고소하고 담백한 닭껍질 맛으로 걱정했던 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빨간 양념의 닭갈비는 연탄불에 구운 제육의 맛이었고, 간장 닭갈비는 짜거나 달지 않고 마늘향이 은은하게 나는 신선한 닭고기의 맛이었습니다.
 
 
입안에 자극을 주지는 않지만, 계속 손이 가게 되는 유명세에 맞는 맛이었습니다.
 
 
춘천까지 왔는데 막국수가 빠질 수 없으니 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에 비빔이랑 물막국수의 구분이 없어서 의아해했는데 이 쟁반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처음엔 살짝만 육수를 넣어 비빔 막국수로 먹다가 추후에 취향에 따라 물막국수로 먹을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늘 물냉면 파라 처음에만 조금 비빔으로 먹고 나중에는 물막국수로 먹었습니다.
 
 
양념이 맵지 않고, 동치미가 감칠맛이 넘쳐서 막국수도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막국수가 맛있다는 핑계로 가장 맛있었던 간장 닭갈비를 추가하며 오도독뼈도 한번 시켜봤습니다.
 

 
1인분 치고도 상당한 양으로 보입니다.
 
별다른 간 없이 소금 후추로만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구워 먹어도 도저히 열기가 줄어들지 않는 숯불에 마지막으로 오도독뼈를 구웠습니다.
 
 
와.... 담백하면서 꼬들거리는 맛이 순수한 닭고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맛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메뉴의 순위를 매겨보자면
 
1위 간장 닭갈비
2위 오도독뼈
공동 3위 닭내장과 뼈 없는 닭갈비
 
 
였습니다.
 
 
특히 막국수는 굵은 막국수 면을 사용하였는데 오히려 밥 같은 느낌이 나면서 잔잔한 메밀 맛이 나서 최근에 먹어본 막국수 중 제일 맛있는 막국수였습니다.
 
가게에 사람은 많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반찬을 채워주시고 굽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모습에서 프로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닭갈비를 좋아하는 편이라 종종 사 먹는데, 닭의 육질과 닭향을 잘 살려서 내놓는 집은 이 집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먼 길을 와서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춘천에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할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