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샴페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봤을 샴페인 뵈브 클리코이다.
사실 처음 와인을 시작할 무렵, 이 와인을 선물받아 교촌 허니콤보랑 먹었을 때는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이게 뭐야 신맛만 나잖아?
라며 피했던 기억이 있다.
딱 22년 12월 31일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와인으로 마셨었는데,
가격에 비해 값어치를 못하는구나~ 생각했었다.
하지만...와인도 여러번 먹어보아야 아는 법!
최근에 여의도에 생긴 와인바 중에서 뵈브 클리코 수입사와 협업? 같은것을 해서 매장에서 10만원 정도에 판매했었다.
아무래도 가성비가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과 간김에 시켜봤는데
아니 이게 뭐지??? 이 깔끔한 산과 자글자글한 기포는??? 향도 장난아니잖아???
그 뒤로 뵈브만 한 3병을 더 마셨는데, 그때마다 찌릿한 산도와 미약한 아몬드향이 너무 좋아서 이번 거제 여행에도 동참했다.
일단 샴페인을 마시기 전 숙소 근처 식당에서 기분좋게 해산물을 먹고 간단하게 포장해서 들어왔다
거제에서는 물회를 시켰더니 반찬으로 매운탕을 주는것에 두손과 두발을 동원하여 박수를 쳤다.
일단 거제까지 운전한 몸을 달래며 마시기 위해 욕조에 뜨끈한 물을 가득 채우고 마시기 시작!
캬~ 이거지이거지
성공한 기분 올라온다
큰 버블, 중간 버블, 작은 버블이 파라팡팡팡 올라오면서 입안에 기분 좋은 탄산감이 쉴틈없이 몰아친다.
뵈브클리코 하우스는 투명한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생산 기법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하우스이다.
샴페인을 살짝 기울여지는 꽂이에 넣어두고 3주간 사람 손으로 조금씩 돌리면서 침전물을 병목으로 모은 후,
병목 부분만 얼려서 미생물을 얼린 후
병뚜껑을 열면 탄산가스가 팡! 하면서 미생물 건더기가 빠져나와 불순물이 거의 없는 깨끗한 샴페인이 된다고 한다.
굳이 걸러내지 않으며 깨끗한 샴페인을 만들고, 이 덕에 기포도 유지가 더 잘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엔트리 라인 중에서 가장 버블감을 잘 만든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품종이 섞인 샴페인답게 처음에는 모닝롤 냄새가 솔솔 올라오지만
입안에 넣음 쨍한 산도와 함께 오렌지, 레몬, 라임 향이 쫙 올라온다.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마셔봤지만, 다른 저가 스파클링 와인이랑 샴페인의 가장 다른 점은 잔향이라고 생각된다.
다른건 입안만 즐겁고 끝나는데, 대부분의 샴페인은 다 마신 후에도 코에 향이 솔솔 올라와서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뵈브클리코의 코에서 느껴지는 잔향은 역시나 레몬향!
예전에 한번 맛없게 먹고나서, 뵈브는 나랑 안맞아! 하며 시간을 보냈던 내 자신을 반성한다.
사랑해 뵈브...넌 두병 연속 마셔도 맛있어....
오늘의 와인 : [프랑스/샴페인] 뵈브 클리코 브뤼 (Veuve Clicquot Brut)
오늘의 한줄 : 클래스는 영원하다.
평점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