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지치고 진빠지는 월요일이었어서,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피노누아를 한병 없애버려야지! 하고 열었던 와인이다.
뭐야...왜 피노누아에서 아빠가 담근 담금주의 바이브가 느껴져?
늘 가던 이탈리와 와인샵에서 구매했는데, 프랑스 피노누아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르고뉴인데 가성비 좋네!! 라고 착각하고 구매했었다.
일단 라벨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는데 말이지...
향에서부터 [어...? 왤케 피망향이 쎄지??] 라고 느껴졌다.
아니나다를까 입에 넣자마자
복분자 느낌이 강하게 났다.
피노누아 치고 잔당감, 탄닌이 두터운 편이라 여리여리한 피노누아를 생각하고 먹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휘발유맛과 피망향이 지배적이고 피노의 간드러지는 베리향은 아주 끝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가 사라진다.
열어놓고 온도를 살살 올리니,
뭉근하게 피노를 잼처럼 만든 향이 올라오며 꽤나 복합적인 향은 났지만
하지만 여전히 섬세한 맛을 느끼긴 어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는 부르고뉴 레지오날 피노누아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서, 다급하게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아니나 다를까...[랑그독]의 피노누아였다
랑그독 지역은 저기 빨간색 동그라미 지역인데, 프랑스 남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가 확실히 아주 강렬한 향들이 났는데, 여리여리한 와인을 마시고 싶었던 나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ㅜ
물론 쉬라나 다른 묵직한 레드 품종에 비해서 강건한 맛은 아니지만, 피노누아를 기대하고 마셨다간 골격감에 놀랄 수 있다.
그래도 비비노 4.0이니 내 취향만 아니었던걸로...?
오늘의 와인 : [프랑스/레드] 쉐 되브르 피노누아 2021 (Chai d'Oeuvre Pinot Noir)
오늘의 한줄 : 피노를 기대했다면, 굵직한 한방에 놀랄것
오늘의 평점 : 6/10